바인굿 그뢸은 1625년에 설립되어 13대째 이어지고 있는 가족 경영 와이너리로 1994년 부모님으로부터 와이너리를 물려받은 에케하르트 그뢸(Eckehart Grohl)과 가이젠하임(Geisenheim)에서 포도 재배와 양조학을 공부 중인 아들 요하네스 그뢸(Johannes Grohl)이 와이너리를 이끌고 있습니다. 이들은 와이너리가 위치한 바이놀슈하임(Weinolsheim)과 달하임(Dalheim), 니어슈타인(Nierstein), 오펜하임 암 라인(Oppenheim am Rhein)에 총 20헥타르의 포도밭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밭에서의 작업은 대부분 수작업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비오디나미(biodynamic) 농법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그뢸의 레드 와인은 프렌치 오크 배럴과 1000~1200리터 용량의 슈튀크패스(stuckfass) 배럴에서 야생 효모를 사용해서 발효가 진행되며 화이트 와인의 발효에는 두 종류의 배럴과 스테인리스스틸 탱크가 사용됩니다. 발효를 마친 후 대부분의 레드 와인은 24개월, 화이트 와인은 14개월의 숙성을 거치며 젝트(Sekt)의 경우 샴페인과 같이 24~40개월의 2차 숙성을 거치는 전통 방식으로 만들어집니다.
오펜하이머 헤렌베르크 피노누아는 석회석과 이회토로 구성된 포도밭에 식재된 피노누아 품종이 사용되며 손으로 수확된 포도는 야생 효모를 사용해서 자연적으로 발효 후 프렌치 오크 배럴에서 24개월간 숙성을 거칩니다.
독일의 2020 빈티지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성장기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많지 않지만 전반적으로 여름의 따뜻하고 건조한 날씨가 가을까지 이어졌으며 이로 인해 포도가 평소보다 빠르게 익어서 많은 생산자들은 포도가 과하게 익는 것을 피하고자 빠르게 수확을 시작했습니다. 성장기의 가뭄으로 인해 수확량이 약간 감소했지만 대체적으로 매우 건강하고 집중도 있는 포도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2020 빈티지의 유일한 장애물은 늦가을에 닥친 심각한 서리 피해로 드라이 와인을 위한 일반적인 포도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지만 디저트 와인을 위해 포도밭에 남겨졌던 귀부(botrytis) 포도에 피해가 있었습니다.
그뢸 오펜하이머 헤렌베르크 피노누아 2020 빈티지는 노즈에서 체리와 주니퍼 베리, 크랜베리 등의 붉은 과일과 허브, 제비꽃, 은은한 스파이스로 시작해서 바닐라, 훈연, 버섯, 흙 등의 복합적인 향이 느껴지며 입안에서는 미디엄바디에 잘 익은 타닌과 신맛, 감칠맛이 조화를 이루는 팔렛과 미네랄의 긴 여운을 지녔습니다. 5~10년 정도의 숙성 잠재력이 느껴지며 지금 마실 경우 2시간 정도 브리딩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