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인굿 그뢸은 1625년에 설립되어 13대째 이어지고 있는 가족 경영 와이너리로 1994년 부모님으로부터 와이너리를 물려받은 에케하르트 그뢸(Eckehart Grohl)과 가이젠하임(Geisenheim)에서 포도 재배와 양조학을 공부 중인 아들 요하네스 그뢸(Johannes Grohl)이 와이너리를 이끌고 있습니다. 이들은 와이너리가 위치한 바이놀슈하임(Weinolsheim)과 달하임(Dalheim), 니어슈타인(Nierstein), 오펜하임 암 라인(Oppenheim am Rhein)에 총 20헥타르의 포도밭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밭에서의 작업은 대부분 수작업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비오디나미(biodynamic) 농법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그뢸의 레드 와인은 프렌치 오크 배럴과 1000~1200리터 용량의 슈튀크패스(stuckfass) 배럴에서 야생 효모를 사용해서 발효가 진행되며 화이트 와인의 발효에는 두 종류의 배럴과 스테인리스스틸 탱크가 사용됩니다. 발효를 마친 후 대부분의 레드 와인은 24개월, 화이트 와인은 14개월의 숙성을 거치며 젝트(Sekt)의 경우 샴페인과 같이 24~40개월의 2차 숙성을 거치는 전통 방식으로 만들어집니다.
달하이머 알테 레벤 슈패트부르군더는 조개 화석이 포함된 석회석과 이회토, 황토 토양으로 구성된 포도밭에 식재된 25년 수령 이상의 오래된 포도나무(alte reben)가 사용되며 손으로 수확된 포도는 야생 효모를 사용해서 자연적으로 발효 후 대형 배럴과 프렌치 오크 배럴에서 24개월간 숙성을 거칩니다.
독일의 2021 빈티지는 겨울 이후 2월부터 온화한 날씨를 가졌으나 4월 몇 주 동안의 강추위로 인해 발아와 개화가 지연되었고 6월에는 온화한 가운데 비로 인한 높은 습기가 곰팡이성 질병을 야기했으며 7월에는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홍수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9월의 건조하고 화창한 날씨가 포도의 페놀 숙성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었습니다.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수확된 포도의 품질은 매우 양호했으며 아로마와 산도가 잘 유지된 포도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뢸 달하이머 알테 레벤 슈패트부르군더 2021 빈티지는 체리와 야생 베리와 같은 붉은 과일과 말린 허브, 스파이스, 꽃 향으로 시작해서 스모크, 삼나무, 견과류, 초콜릿, 미네랄의 노즈가 느껴지며, 입안에서는 미디엄바디에 부드러운 타닌과 산뜻한 신맛, 매끄러운 질감의 팔렛과 붉은 과일의 여운을 지녔습니다. 매우 접근성이 좋아 지금 마셔도 아주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