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maine de L'Arlot Vosne-Romanee 1er Cru Les Suchots 2017

도멘 드 라를로는 뉘-생-조르주(Nuits-Saint-Georges)에서 남쪽으로 2km 떨어진 프레모-프리세(Premeaux-Prissey) 마을에 자리한 도멘으로 18세기 말 장-샤를 비에노(Jean-Charles Vienot)에 의해 설립되었습니다. 도멘은 1891년 줄 벨랑(Jules Belin)에게 인수된 후 거의 백 년 뒤인 1987년 보르도의 샤또 피숑 바롱(Chateau Pichon Baron)을 비롯해 여러 와이너리를 소유한 프랑스 투자 회사 악사 밀레짐(AXA Millesimes)에 매각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도멘 드 라를로는 끌로 데 포레 생-조르주(Clos des Forets Saint-Georges)와 끌로 드 라를로(Clos de L’Arlot) 두 프리미에 크뤼 모노폴(monopole) 밭을 소유하고 있으며 악사 인수 이후 본-로마네 프리미에 크뤼 레 쉬쇼(Vosne-Romanee 1er Cru Les Suchots)와 로마네 생-비방 그랑 크뤼(Romanee-Saint-Vivant Grand Cru) 구획을 매입하며 밭을 확장했습니다. 이들 소유의 포도밭은 2000년부터 유기농으로 재배 전환했으며 2003년부터 비오디나미(biodynamic) 방식을 적용했고 2014년 AB인증을 받았습니다.

레 쉬쇼는 13헥타르로 본-로마네에서 가장 큰 규모를 가진 프리미에 크뤼 밭으로 플라제-에세조(Flagey-Echezeaux)와의 경계에 맞닿아 있으며 동향에 에세조(Echezeaux)의 떼루아와 유사한 배수에 용이한 이회질 점토(marly clay) 토양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또한 레 쉬쇼는 그랑 크뤼인 로마네-생-비방과 리쉬부르(Richebourg)의 북쪽, 에세조의 남쪽에 위치해 그랑 크뤼들로 둘러싸여 있어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1936년의 등급 분류에서 그랑 크뤼가 되지 못한 것에 대해 의문을 갖게 해 유력한 그랑 크뤼 승격 후보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도멘 드 라를로 본-로마네 프리미에 크뤼 레 쉬쇼는 전체 송이를 일부(17%) 사용해 발효되며 프렌치 오크 배럴(40~45% 뉴오크)에서 15개월간 숙성을 거친 뒤 스테인리스스틸 탱크에서 3개월간 추가 숙성을 거칩니다.

부르고뉴의 2017 빈티지는 전반적으로 최근 몇 년 중 가장 일관성 있는 성장 시기를 보냈습니다. 유난히 추웠지만 눈은 내리지 않았던 1월 이후 2~3월간 기온이 크게 상승해 조기 발아가 진행됐지만 4월말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샤블리(Chablis)와 꼬뜨 도르(Cote d’Or) 모두 심각한 서리 피해를 입었고 5월말 기온이 다시 상승하면서 성공적으로 개화가 진행되었습니다. 여름은 대부분 따뜻하고 건조했으며 2016년에 서리로 심하게 피해를 입었던 포도나무들이 과하게 많은 열매를 맺어 일부 생산자들은 풍미의 집중도를 위해 그린 하베스트(green harvest)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8월말 화이트 품종 수확에서 9월초 레드 품종 수확이 있기까지 따뜻하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져 가을 비가 내리기 전에 성공적으로 수확이 진행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