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maine Alain Voge Cornas Les Vieilles Vignes 2019

도멘 알랭 보주의 이야기는 1905년 알랭의 증조부인 앙리 보주(Henri Voge)가 론(Rhone) 강 우안의 꼬르나스(Cornas)에 정착해 포도밭을 구입하면서 시작됩니다. 이후 20~30년간 차근차근 사업을 확장한 이들 가족은 포도의 판매와 와인 생산을 함께 병행했습니다. 1930년 알랭의 아버지 루이(Louis)가 가족 사업에 합류했고 이후 1958년 알랭도 사업에 합류했는데 1965년 루이가 타계하면서 알랭이 젊은 가장으로서 가업을 물려받게 되었습니다. 이 즈음 알랭의 도멘은 지역 네고시앙과의 갈등이 생기면서 자체적인 와인의 병입 판매를 확대했고 포도밭을 늘리며 사업의 규모를 확장시켰습니다. 알랭은 꼬르나스 AOC에 바람직하지 않은 규정 변화가 시행되거나 포도밭을 갈아엎고 도시화가 시도될 때마다 앞장서서 싸우면서 투사의 이미지가 생겼는데 이로 인해 이해관계를 달리하는 이웃들과 사이가 나빠지기도 했지만 오랫동안 꼬르나스 AOC의 수호자로서 활동해옴으로써 말년에는 사실상 꼬르나스의 대부로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도멘 알랭 보주는 꼬르나스와 생 뻬레(Saint Peray)에 총 12헥타르의 포도밭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2004년 알랭이 은퇴한 이후 도멘은 엠. 샤푸티에(M. Chapoutier) 출신의 알베릭 마조예(Alberic Mazoyer)가 공동 소유주 겸 와인메이커로 합류해 2016년 유기농 인증과 비오디나미(biodynamic) 인증을 받았으며 2018년 리오넬 프레스(Lionel Fraisse)가 이어받아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알랭 보주의 꼬르나스 레 비에이유 비뉴는 도멘 소유의 꼬르나스 포도밭 가운데 오랫동안 전해져 내려온 3.5 헥타르의 구획을 기념하기 위해 1970년대부터 만들어진 뀌베로 꽁브(Combe), 빠뚜(Patou), 라 꼬뜨(La Cote), 떼지에(Thezier), 레 마자르(Les Mazards), 샤이요(Chaillot) 등 해발 200m에 위치한 남향~남동향 경사면의 구획에서 재배된 평균 수령 60년의 시라 품종이 사용되었습니다.

수확된 포도(20% 전체 송이)는 야생 효모를 사용해서 스테인리스스틸 탱크에서 발효되며 매일 2회씩 펀칭 다운(punching down)과 펌핑 오버(pumping over) 작업을 동반해 수 주에 걸쳐 침용한 뒤 228L 용량의 오크 배럴(15% 뉴오크)에서 20개월의 숙성을 거칩니다.

도멘 알랭 보주 꼬르나스 레 비에이유 비뉴 2019 빈티지는 잘 익은 검은 과일과 푸른 과일, 제비꽃, 후추, 팔각의 스파이스로 시작해 바닐라, 삼나무, 훈연, 그을린 담배, 사냥 고기, 철분의 미네랄 등 개성 넘치는 강렬한 노즈가 느껴지며, 입안에서는 풀 바디에 잘 익은 타닌과 풍부한 신맛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힘 있는 팔렛과 군침 도는 미네랄의 긴 여운을 지닌 완성도 높은 와인입니다. 15년 이상의 숙성 잠재력이 있으며 지금 마실 경우 마시기 전 1~2시간 정도 디캔팅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